설 명절이 아무에게나 다 좋은건 아닌가 보다
예전 어릴때도 항상 좋았던거 같지 않고
그때는 그래도 비교적 간단했었다
세뱃돈이 적거나 아니면
가족 모두가 움직이는데 제외가 됐던가
하는 간단한 내용으로 내가 포기하면 되는거였다
물론 그때는 그도 무지 힘든거였지만
부모님이 인천에 살고 계신다
무언가 모를 고부간의 문제가 가로 막혀 있고
자꾸면 꼬여 가고
동생네 하고도 사이가 안좋다 보니
같이 만남 자체가 매우 껄끄러운 상태이다
어떤때 나의 이런 상황을 이야기해 보면
내가 중간 역활을 잘못해서라고 하는데
내가 어찌 풀어야 할지를 모르니
명절이라고 부모님께 가는 발걸음 조차 힘들게
고기 조금 사가지고 갔다
부모님은 혼자 온게 아쉽게 느끼시지만
부모님도 부모님이지만 동생네와 부딪히는게 싫다고
하는 집사람과 같이 가기에는 내가 포기하는게 나은 입장이다
반갑게 맞이 하시는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인데
동생네가 일이 있어 오지 못한다고 연락이 왔단다
자식이 다섯인데 딸이 셋이니 딸은 그렇다 치고
아들 둘이 있으니 온가족이 모여 덕담을 나누고 하면
얼마나 좋으련만
달랑 나 하나 명절이라고 부모님을 뵈러 간거다
어머니가 끓여 주신 떡국을 먹고 잠시 이야기 나누다가
며느리 혼자 집에 있으니 나보고 여긴 괜찮으니
내집으로 가란다
어찌 할수가 없어 12시가 되어 집으로 돌아 왔다
집에 오니 점심을 먹으라고 하는데
상에 전이 올라와 있다
그렇다면 부모님께 갈때 가지고갈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집사람이 팔이 아파 때때로 설거지도 해 주곤 하기에
무얼 하는걸 내가 말리기도 하는데
처제네 식구들이 서울로 명절 쇠러 왔다가 들린다고 했었다
나름 명절인데 상에 올릴게 너무 없다 보니 준비를 했나 본데
부모님께 보래드리기에는 팔이 아파 못하는걸
처제네 식구들이 온다니 준비 한다는게
마음이 편칠 못하게 한다
이제 부모님 연세도 있고 하니
살아 계신 시간이 그리 많지도 않건만
살아 계신 동안 조금이라도 마음 편케 했으면 하건만
이는 내마음일뿐 나만의 욕심을 채우기 보다는
내가 어찌 해야할자 조차 모르겠으니
이런 설날 같은 명절이 없는게 나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