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참을 인(忍)자를 세 번만 생각하라
예전에 한 선비가 과거에 급제해 한 고을의 수령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부임 전 사당 참배도 하고 노모께 하직인사도 할 겸 고향을 찾아 노모께 한 말씀 부탁하자 이렇게 말한다. 어떤 일을 할 때는 항상 참을 인(忍)자를 세 번만 생각하라고. 지당하신 말씀 명심하겠노라며 선비는 부임길에 오른다. 동구 밖을 막 나서려는데 집에서 하인이 달려와 노모가 보자 한다는 전갈을 해왔다. 뭘까 해서 다시 돌아가니 노모께서 다시 그저 참을 인(忍)자 세 번만 생각하라는 말을 또 하는 것이었다. 약간 부아가 났지만 명심하겠노라며 다시 길에 나섰다. 이번엔 한 십 리쯤 가 잠깐 쉬고 있는데 다시 노모가 보자 한다는 연락이 왔다. 무슨 급한 일이 생겼나 해서 다시 집으로 갔다. 그러자 노모께서 아까 한 말, 참을 인자를 명심하라고 다시 당부한다. 선비는 화가 났다. 아니 그 말 또 하려고 부르셨느냐고 제가 어린아이도 아니고 이제 어엿한 한 고을의 수령인데. 그러자 노모께서 이렇게 말하셨다. 그것 봐라 세 번 참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크게 깨우친 선비는 노모의 말을 명심하고 선정을 폈다. 남의 말을 듣는 데는 정성이 필요하고, 그 바탕은 참는 겁니다. 좋은 말도 여러 번 들으면 짜증이 나는데 싫은 말이야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런 소리도 참고 들어야 한다. 판단은 그 다음의 문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