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으로 직장 생활을 하기 위하여 내려가 살다가
나름 가까이 지낸 지인과 같이 보셨던 그당시 부장님이신데
그분은 사장님까지 하시고 지금은 은퇴를 하신분과
같이 부부동반 하여 식사를 하게 되었다
없는집 맏이로 태어나 어렵사리 생활을 이어 오다
다행인것은 집사람과 같이 열심히 살다 보니
그런대로 부모님 부양도 할수 있었고
내가 나은 지식을 가르치는데 남만큼은 할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래도 이렇게 산다는게 얼마나 나에겐 행운인가 하며
지위하고 살았는데
오늘 만나 대화를 하다 보니
참으로 살아온 인생이 허무 하게 느껴 지는거다
어찌 말하면 배부른 소리가 맞는 말일수도 있겠지만
그 사람들이 사는 방식과는 너무나도 차이가 나는 인생을 산거 같은 생각
집사람에게는 정말 같이 사는 남자로써 너무나 부족하여
어찌 내가 처신을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한때 같이 직장 생활을 하다 한동안 각각 살아 왔지만
두사람은 대화가 되는데 나만이 할말이 없어진거다
문화생활을 하는 거라던가
취미 생활을 하는 거라던가
해외 여행 골프 이런건 사치로만 알고 살았는데
그리고 하나 같이 자식 농사도 훌륭히 키웠으니
견줄만한게 없는 그런 인생을 산거였다
다행인것은 그나마 우리 아들이 괜찮은 대학을 다니고
현재 유학을 갔다는게 위안이 되면 될 부분인거다
몇푼의 돈을 모으자고
그래야 부모님 부양도 하고 자식도 공부 가르칠수 있는다는
생각이 인생을 걸고산거였다
그러니 내 인생은 무엇이 있겠는가
정말로 다행인것은
부부가 열심히 산 결과
그런대로 아들 공부 시키고 부모님 부양을 할 수 있다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랄수 있겠다
오늘 만남은 모시던 사장님께
주례 부탁을 하려고 만든 자리였는데
곁다리로 낀 자리나 마찬가지 인데
대화를 하는데 예전 직장 생활을 할때 이야기를 빼곤
공통적인 대화가 안될 지경이니
내가 왜 여기에 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마져 드는거다
참으로 어깨가 쪼그라드는 느낌이랄까
같이 간 집사람에게도 미안한 마음에 어찌 할바를 모르겠다
사는 방식이 천차만별이니 그냥 이해하고 살아야 하는건가
오늘 같이 내가 시원찮은 생을 살았다는것에 대해
실감한 날은 없는거 같은 생각과
기본이 없이 산다는게 알고 있는 지식 보다는
훨씬 어려운게 현실이거 같은 생각이 든다
가난이 대 물림이라고 하는 말
이 말도 맞는말이라는걸 인정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이제 내 선에서 가난을 끊는다는게 어렵겠지만
대물림을 하지 않기 위해 확실하게 희생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