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다방 그리고 당구장

아담kyunggs 2009. 11. 15. 09:52

요즘은 다방이란 이름의 간판을 보기가 쉽지가 않더군요

고등학교를졸업하고

성인이랍시고 찾은것이

다방 그리고 당구장이 아닌가 합니다

 

극장이야 가끔 슬그머니 다녀 보기도 했지만

당구장과 다방은 동네 논다는 형님들의 눈치로

열린문으로슬쩍 들여다 보기나 했었지요

 

그리 어렵게 다방과 당구장 출입을 하게 되었는데

막상 가보니 별것도 아니더라구요

나이 드신분들이야 다방에서 종사하는분들에게

차도 사주고 은근슬쩍 터치도 하고 그러지만

우리는 아직은 그럴 군번이 아니었지요

따지고 보면 종사 하시는분들 보다 나이도 어릴때 이기도 하구요

 

더구나 돈이 없어 커피 한잔을 하면 점심을 굶어야 할판이고

자리를 떴다가 다시 새자리에 앉으려면

새로이 커피를 시켜야 하니

밥을 먹을때도 교대로 들랑 거리며 먹기도 했지요

 

그당시 아침에 다방에 들리면

모닝 커피라고 커피에 달걀 노른자위를 동동 띄워 주기도 했지요

아침 대신 모닝 커피 한잔으로 때워 보기도 했던 기억이 나가도 하는군요

 

당구장은 시간이 돈이란걸 알려준 곳이기도 하지요

일단 시합을 시작 하면 그때 부턴 돈으로 막음을 해야 했지요

없는돈 절대 져선 안되기에

어느 정도 실력이 올라도 당구 점수를 안올리려고 애를 썼지요

손가락에 금반지 끼는게 유행이기도 했지요

손가락에는 졸라 졸라 반돈짜리 금반지가 있었는데

이 반지와 시계는 내가 차고 있는 시간 보다는

당구장에 보관 하는 시간이 더 길었던 이억도 나는군요

그것도 모자랄때는 책과 주민 등록증을 맞기기도 했습니다

 

참으로 돈도 없는 청년시절을 보내지 않았나 싶기도 하지만

되돌아 생각을 하니 그래도 춥고 배고팠어도

나름 재미가 있었던 시절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