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전복죽

아담kyunggs 2009. 12. 16. 20:51

며칠전 친구의 도움으로 멀리 완도 근처 청산도에서 양식 전복을 샀다

나보다도 얼마전 강호동이 하는 프로그램에

커다란 전복을 먹는걸 보고 아들이 먹고 싶어 해

구입을 한거다

 

택배로 도착을 했는데 마침 집사람이 없었다

아들하고 둘이 있었는데

아들이 좋아라 한다

먹고 싶으면 요리는 하줄 모르니 할수 없지만

회로 먹는거야 할수 있으니 먹어 보자고 했다

아들이 인터넷을뒤져 보고

치솔로 흐르는물에 씻고

숫가락으로 껍질에서 떼어낸 다음

내장과 이빨을 짤라낸 다음

칼로 썰어 같이 먹었다

 

저녁에 집사람과 같이 다시 회로 나누어 먹고

오늘 아침에 전복죽을 만들어 먹었다

먹고 나니 나이 드신 부모님 생각이 났다

그런데 어찌 알았는지 집사람이 한마디 한다

우리만 먹었다 하며

다음엔 부모님댁에도 보내 드렸으면 한다

나는 그러지 말고 전복죽을 만들어 드리면 좋을거 같다고 하니

그럼 바로 만들테니 부모님댁에 같다 드리면 어떻겠느냐고 한다

 

식사 하기전에 아는분이 점신을 같이 하자고 했지만

날씨가 추우니 다음에 하자고 했지만

비록 그리 효자는 아니지만  만들어 준다는데

같다 드리는것도 못한다는 말도 안되는 일 아닌가?

 

전복죽을 만들고 포도 몇송이 그리고 딸기 조금을 가지고 출발 했다

차를 가지고 가느니 보단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좋은일을 해서인지 신도림에서 차를 갈아 타는데

직행이 바로 온다

보통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직행을 타니 1시간반 정도에 도착을 했다

 

부모님댁에 도착을 했는데도 덥히지 않아도 드실 정도였다

같이 먹자는걸 마다 하고 두분께서 드시도록 하고

과일을 앞에 놓고 부모님과 자리를 같이 했다

지나간 이야기 두루 두루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1시반에 도착을 했는데 시간이 5시가 넘어 간다

 

내가 출발을 하면 분명 보일러 온도를 낮추겠지만

그레도 내가 있는동안에 보일러 온도를 높여 놓았는지

뜨끈 뜨끈 하였다

 

돌아 오는갈에도 추운 날씨에 기다릴 필요 없이 직행 열차가 바로 와 편케 타고 왔다

신도림에서 2호선으로 갈아 타는데 텅빈 열차가 오는거다

타자 마자 자리에 앉아 편하게 집에 돌아 왔다

별거 아니지만 다른 무엇보다 효자 노릇을 한거 같은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작은것에 기뻐하시고 좋아 하시는 부모님

자식된 도리를 했을뿐인데 내 기분이 좋은것

오늘 하루는 그런대로 기분 괜찮은 날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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