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라와 친구를 사귀었다
바로 잠실 지하상가에서 장사 하는분인데
고향이 전남 담양분이시다
여름에는 담양에서 하는 대나무 축제때 담양에도 놀러 갔었다
전에는 한달이면 반 정도는 서울에서 생활을 하시기에
가끔 한잔씩 나누었는데
요즘은 어머님께서 편찮으신 관계로
주로 고향에서 어머님 모시고 있었는데
그제 서울에 일이 있어 올라 왔던거다
반가운 마음에 같이 한잔을 나누었다
일차로 회집에서 소주
이차로 투다리 주점에서 소주에 맥주를 반식 해서 마셨다
다시 잠실 지하 상가로 와 직원들하고 고기 굽고 해서
소주를 마시었다
나의 주량은 소주 한병 정도다
그런데 이 정도면 오늘은 하루 종일 변기를 끌어 앉고 지내야 하는데
근래 조금 과하게 술을 마셔도 견딜만 한 거다
그런데 어제 친구와 술을 마시며 전에는 과음을 하면 토했는데
요즘 안하는게 도수가 약해서 인가 했는데
친구가 말하기를
술이 쎄진것도 도수가 약해서가 아니라
젊을때는 위가 예민하여 몸에 안좋은 알콜이 넘치게 들어 오면
토해서라도 밖으로 내 보내려고 하는건데
나이를 먹어 위의 기능이 떨어져 몸에 안좋은 알콜이 많이 들어와도
그냥 넘어가는 거란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술이 쎄진건줄 알았다
그런 말을 듣고 나니 앞으로는 적게 마시어야 겠다
죽고 사는게 중요 한거 같지는 않다
어떻게 마무리를 하느냐가 문제가 아닌가 한다
이제 살만큼 살기도 한거 아닌가 한다
앞으로 그리 재미나고 신나는 일을 별로 없을거 같다
요즘 하는 일도 내가 없다고 안될일도 없는거 같고
뭔가를 창출 하기 보다는 식량이나 죽이는게 아닌가 한다
아파 병원 신세 지는건 너무 싫다
안 아프고 어느날 조용히 갔으면 하는데 바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전 소주 한병의 주량이었으니
그 정도 선에서 술을 마시고 신나고 재미났으면 한다
과연 잘 지켜낼수 있을런지